음......
무슨소리지.....
.........전화다!
휴.....간신히 새벽에 잠들었는데.
정신이 점점 또렷해져서 벨소리가 귀에 꽂혔다.
그의 지정 벨로리.
새벽.
순식간에 잠이 깨고, 전화기를 잡은 손이 떨렸다.
"여보세요? 무슨일 있어요? ........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
뚜뚜뚜-
한마디도 정확히 들을 수 없었고, 그의 숨소리만이 거칠게 울렸다.
황급히 코트를 걸치고 집밖으로 뛰쳐나와 택시를 집어탔다. 이럴때는 헐렁한 티셔츠에 츄리닝바지를 입고 자는것이 잠옷보다 낫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그가 이렇게 늦은 밤에 전화를 하는 일은... 한번도 없었다.
무슨일 일까? 아픈게 아니기만을 바랄 뿐이지만, 아프지 않고는 이렇게 전화를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고급 빌라들이 즐비한 적막한 동네에 요란한 브레이크 소리를 내며 택시가 섰다. 뒷좌석에서 빨리, 빨리를 외쳐댔으니.
3동, 103호, 비밀번호 0503
심장은 미친듯이 쿵쾅거리며 날뛰었지만 이제 손끝은 떨리지 않았다.
정신차리자...정신차려야되!
끝없이 주문을 걸었다. 그의 방까지 도대체 몇개의 문을 지났는지..
쿵쾅쿵쾅. 다급한 발소리를 노크로 대신하고, 벌컥 문을 열어 젖혔다.
"..........!!!!"
불필요한 소리를 손으로 틀어막으며 창백해진 그와 그의 담당의를 번갈아 쳐다봤다. 그의 상태를 듣고 싶어하는 나의 간절한 눈빛을 읽은 것일까? 담당의사이자 대학동기인, 그의 이웃사촌이 입을 열었다. 나와 같은 헐렁한 운동복 바지에 채구보다 커보이는 구겨진 티셔츠를 걸쳐입고 침대에 기대앉아 있는 것을 보니 그도 정신없이 이곳으로 달려온 것이 분명하다.
"조금...심각하긴 했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었어요."
나를 안심시키기 위해서인지 어울리지 않는 농담을 섞어가며 그가 괜찮다는 '의사'로써의 소견을 말했다.
"어지간히 아팠나보네요...연락한거보면. 이렇게 유능한 의사를 두고 무슨 걱정을 하는거야? 자식.."
마치 이 방안에 없는듯, 숨소리도 미약한 친구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흔들렸지만, 말투는 오히려 단호했다.
그는 처음 만났을때 부터 숨기는 것이 없었다. 너무 솔직해서 나를 떼어내려고 거짓말을 하는건 아닐까..잠깐 혼란스러웠을 정도로. 그의 비밀 아닌 비밀을 듣고 나서부터 이런 날이 오리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처음 만난 순간부터 나를 이끌어온 그의...뭐랄까.. 흔들림 없는 눈빛때문에 클립톤운석을 가슴에 품고 사는 슈퍼맨이 라는 사실을 잊곤한다.
"나..왔어요"
그의 얼굴을 쓸어내리는 손끝이 따스하다.
그의 이웃사촌은 고개를 끄덕, 하고는 조용히 방을 나갔다. 의사의 허락을 받고, 침대 한켠에 자리를 잡고 누워버렸다.
당연히 그를 혼자 둘 수 없었고, 나도 혼자 둘 수 없었다.
그의 베개 한켠에 얼굴을 묻고 속닥속닥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가 언젠가.. 어떤 영화를 보면서 말한적이 있다. 깊은 새벽, 눈을 뜬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적막속에서 잠이 깨면 죽음을 느낄 수 있다고.
"슈퍼맨아저씨. 당신이 슈퍼맨이라는거 비밀로 해줄께요. 그리고 클립톤운석이 당신 약점이라는 사실도 나만 알고 있을꺼야. 그러니까 내 말 잘들어야되는거 알죠?? 응??"
감겨있는 그의 눈을 보며 무시무시한 선전포고를 하고는 그의 손을 꼭 잡았다.
밀고 당기기는 연애의 기본아니겠는가!
무슨소리지.....
.........전화다!
휴.....간신히 새벽에 잠들었는데.
정신이 점점 또렷해져서 벨소리가 귀에 꽂혔다.
그의 지정 벨로리.
새벽.
순식간에 잠이 깨고, 전화기를 잡은 손이 떨렸다.
"여보세요? 무슨일 있어요? ........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
뚜뚜뚜-
한마디도 정확히 들을 수 없었고, 그의 숨소리만이 거칠게 울렸다.
황급히 코트를 걸치고 집밖으로 뛰쳐나와 택시를 집어탔다. 이럴때는 헐렁한 티셔츠에 츄리닝바지를 입고 자는것이 잠옷보다 낫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그가 이렇게 늦은 밤에 전화를 하는 일은... 한번도 없었다.
무슨일 일까? 아픈게 아니기만을 바랄 뿐이지만, 아프지 않고는 이렇게 전화를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고급 빌라들이 즐비한 적막한 동네에 요란한 브레이크 소리를 내며 택시가 섰다. 뒷좌석에서 빨리, 빨리를 외쳐댔으니.
3동, 103호, 비밀번호 0503
심장은 미친듯이 쿵쾅거리며 날뛰었지만 이제 손끝은 떨리지 않았다.
정신차리자...정신차려야되!
끝없이 주문을 걸었다. 그의 방까지 도대체 몇개의 문을 지났는지..
쿵쾅쿵쾅. 다급한 발소리를 노크로 대신하고, 벌컥 문을 열어 젖혔다.
"..........!!!!"
불필요한 소리를 손으로 틀어막으며 창백해진 그와 그의 담당의를 번갈아 쳐다봤다. 그의 상태를 듣고 싶어하는 나의 간절한 눈빛을 읽은 것일까? 담당의사이자 대학동기인, 그의 이웃사촌이 입을 열었다. 나와 같은 헐렁한 운동복 바지에 채구보다 커보이는 구겨진 티셔츠를 걸쳐입고 침대에 기대앉아 있는 것을 보니 그도 정신없이 이곳으로 달려온 것이 분명하다.
"조금...심각하긴 했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었어요."
나를 안심시키기 위해서인지 어울리지 않는 농담을 섞어가며 그가 괜찮다는 '의사'로써의 소견을 말했다.
"어지간히 아팠나보네요...연락한거보면. 이렇게 유능한 의사를 두고 무슨 걱정을 하는거야? 자식.."
마치 이 방안에 없는듯, 숨소리도 미약한 친구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흔들렸지만, 말투는 오히려 단호했다.
그는 처음 만났을때 부터 숨기는 것이 없었다. 너무 솔직해서 나를 떼어내려고 거짓말을 하는건 아닐까..잠깐 혼란스러웠을 정도로. 그의 비밀 아닌 비밀을 듣고 나서부터 이런 날이 오리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처음 만난 순간부터 나를 이끌어온 그의...뭐랄까.. 흔들림 없는 눈빛때문에 클립톤운석을 가슴에 품고 사는 슈퍼맨이 라는 사실을 잊곤한다.
"나..왔어요"
그의 얼굴을 쓸어내리는 손끝이 따스하다.
그의 이웃사촌은 고개를 끄덕, 하고는 조용히 방을 나갔다. 의사의 허락을 받고, 침대 한켠에 자리를 잡고 누워버렸다.
당연히 그를 혼자 둘 수 없었고, 나도 혼자 둘 수 없었다.
그의 베개 한켠에 얼굴을 묻고 속닥속닥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가 언젠가.. 어떤 영화를 보면서 말한적이 있다. 깊은 새벽, 눈을 뜬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적막속에서 잠이 깨면 죽음을 느낄 수 있다고.
"슈퍼맨아저씨. 당신이 슈퍼맨이라는거 비밀로 해줄께요. 그리고 클립톤운석이 당신 약점이라는 사실도 나만 알고 있을꺼야. 그러니까 내 말 잘들어야되는거 알죠?? 응??"
감겨있는 그의 눈을 보며 무시무시한 선전포고를 하고는 그의 손을 꼭 잡았다.
밀고 당기기는 연애의 기본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