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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iii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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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story / 2011/01/08 20:45
왜 좋았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냥 그를 많이 좋아했다.
그에게 말을 걸고 싶어서 했었던.. 말도 안돼는 일 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붉어진다.
그런대도 그는 전혀 몰랐다.

어느날 그와 같은 수업을 듣게 되었을 때 너무 놀라고, 기뻤다. 누구는 교수님께 잘 보이려고 공부를 열심히 했다지만,
나는 그가 나의 점수를 알게 될까봐 예습까지 하며 열심히 했다. 누가 알아 준다고!!

"저기..혹시 저번 시간 수업했던 내용 필기했어? 내가 결석을 해서.."
오.마.이.갓
결국은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다. 하지만 말은 내 생각과는 다르게 친절하지는 않았다.
"또 술먹느라 늦게 잖어? 으이구.. 곱게 보고, 곱게 돌려줘라."
"예예~ 잘~알겠습니다~"
능청스럽게 말하고는 키득거리며 자신의 친구들 무리로 돌아갔다.

별일 아닌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왜 하필이면 나에게 빌려달라고 했을까..혹시 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다 밤을 지새기도 했었지..바보아니야!!
하지만 그를 좋아하면서도, 
몇명의 남자를 사귀었고 -인생은 그런것- 항상 목에 가시처럼 그가 걸리곤 했다.

졸업을 하고 그의 소식을 드문드문 들으면서 그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했지만 여전히 그가 그리웠다.
꼭 무슨..헤어진 남자친구처럼..

다리에 쪽지를 매달고 운반하던 새 마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전해주던 친구가
그의 결혼 소식을 전했다.

"여자가 모델인가? 뭐 그런거 한데~ 그런 여자 만날 줄 알았다니까~호호"
젠장. 예쁘겠다.
괜히 기분이 나빠져서 그의 결혼에 대해 조잘거리는 친구의 입을 막았다.

"그자식 얘기 그만하자. 내 스타일도 아니고, 관심도 없거든!"
"쳇. 니 스타일은 나도 알거든!! 그냥..수현이가 너 좋아했었잖아~ 내가 말 안했나??"

저기집애..눈을 똥그랗게 뜨고 순진하게 묻는는다.
그래 안했다. 분명히!!!

"뭐? 그게 무슨 황당한 소리야?"
담담한척 약간은 기분나쁜척 되물었다.

"학교다닐 때 수현이가 나한테 니 전화번호를 물어보더라? 나보고 가장 친한 친구 아니냐면서.
전화받았다는 얘기 없길래, 그냥 연락하려다가 말았나 했어"
"전화..안왔었는데.."
"너도 별로 관심 없는 것 같아서 내가 얘기 안했나봐. 뭐 옛날일인데~"

돌이켜 보면.. 그가 계속 내 머리속 한 자리를 차지하고 떠나지 않는 것은,
내가 그에게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았다는 후회 때문 일 것이다.
그의 운명은 모델과 결혼하는 건가?
운명을 돌리고 나의 책임은 회피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잊기에는
내 기억 속에 그와 함께 만들 수도 있었던 추억이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 아쉽고,
또 아쉽다.

두근거림을 외면했던 22살의 나에게..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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