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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iii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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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척 하고-4

story / 2011/02/21 20:49
이마에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뭐지... 더 깊이 잠들어 버릴것처럼 포근하지만 눈을 뜨고 실체를 확인하고 싶을 만큼 달콤하다. 온기가 차츰 사라지면서 눈앞이 선명해 졌다. 어느새 잠들어 버린건지....
그는 어두운 사무실, 모니터의 불빛을 받으며 생각에 깊이 빠져 있다. 가벼운 느낌의 뿔태안경을 낀 그도 참 멋있다,는 생각을 하며 소파에 그대로 널부러져 있다. 옷도 다 구겨지고, 화장도 갑갑하다. 그러고 보니 배도 고프잖아..

"언제까지 멍하게 있을꺼야? 뭐 좀 먹어야지"
"음...그냥.. 조금만 더... 일 계속 해요."
"언제 끝날지 몰라, 계속 지켜봐야 하거든."
"낮에는 코스닥, 밤에는 나스닥..잠은 언제자요? 그렇게 안자면 죽어요"
실실- 웃음이 나서 손으로 입을 가렸다.
그도 따라서 조용히 웃었다.
"내가 빨리 죽는게 그렇게 좋아? 그런데, 코스닥, 나스닥은 또 어디서 들었어? 이런거 관심 없잖아."
"애인이 하는 일인데 기본은 알아아죠! 날 뭘로보고!"
슬쩍 눈을 흘겼다. 그는 또 피식 웃으며, 다시 모니터로 눈을 돌렸다.

항상, 뷰러로 한껏 집어올린 속눈썹에 짙은 마스카라를 바르고 있는 듯 어딘지 모르게 긴장되었다. 아침에 한 화장이 번들거려서 지저분해 보이지는 않는지 불안했다. 오늘 입은 옷이 구두와 어울리지 않는건 아닌지 신경쓰였다. 연애란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있을 때는 다르다. 그의 눈은 항상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 머리도, 옷도, 신발도, 가방도, 귀고리도 아닌 내 눈을. 난 내 마음만 그에게 잘 보이면 그뿐이다.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그와 함께 있을 때의 편안함이, 시간이 갈 수록 그를 더욱 사랑하게 만든다. 때로는 내가 너무 편안하게 그를 대하는게 아닌가..하고 걱정도 되지만.
어쩌면, 그가 항상 '완벽한'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대에서 오는 불안감 일 수도 있다.

갑자기 그가 바쁘게 주변을 정리하고, 상쾌하게 빛나는 파란색 넥타이와 어울리는 짙은 그레이 수트를 걸쳤다. 얼마나 꼿꼿하게 앉아 있었으면 셔츠에 주름도 없는거야!

"안되겠다. 나가자. 저녁 너무 늦게 먹으면 잠잘때 불편해"
"아- 귀찮아.. 시켜먹을까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말했지만, 결과는 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식당가서. 지금 예약할께. 번호가...."

그리고는 휴대폰을 뒤적거린다.
나름 애교있게 말한건데...대답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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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iii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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